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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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풀잎향기
작성일 2010-04-08 (목) 09:56
ㆍ추천: 0  ㆍ조회: 1888      
http://www.gwedu.net/cafe/?jwb11.63.8
“ 배낭여행기 최종회 ”
지구가 자전축이 수평이지 아니하고
수직이지 아니하고
23.5도 기울어진 것에 인류는 감사해야 한다.
 
만약 자전축이 수평이라면
계절의 변화가 없을 것이고
위도에 따라서만 계절이 존재할 것이고
적도는 더욱 덥고 극지는 더욱 추워질 것이고
북극과 남극은 하루종일 지평선에 해가 걸려 뜨지도 지지도 않을 것이다.
 
만약 자전축이 수직이라면
계절의 변화가 없는 것은 동일하고
여름과 겨울이 없어지고 봄과 가을만이 존재할 것이고
낮과 밤의 길이가 항상 같을 것이다...
 
우리나라 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존재한다는 것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해 주는지
계절감의 신선함이 가져다 주는 기쁨과
변화에서 오는 경이로움이 얼마나 큰 감사의 조건인지...
 
이러한 사실들은 매일매일이 같은 열대지방 사람들은
알기 어렵다.
하루살이가 미래를 이해하기 어렵고
여름벌레가 가을을 유추할 수 없듯이...
 
말레이시아에서 마지막 날이 밝았다.
여행에서 출국할때와 귀국할때의 짐을 비교해 보면
나라 살림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주로 개도국이나 후진국 사람일 수록 귀국짐이 무거워지는 이유있음이리라.
짐을 꾸리다 보니 꽤 늘어난 것을 보면
내 개인 경제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나보다.
 
느지막히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프런트에 짐을 맏겨 놓고 밖으로 나왔다.
후텁지근한 날씨가 더 이상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이 몸이라는 것이 적응이라는 것을 배운 탓이리라.
 
며칠 동안 현지에서 투어를 하면서
바쁜 일상에서도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고
여행 뒷바라지를 해준 킴스클럽 사장님께 감사인사를 할 겸 들렀다.
 
현지 여행사 킴스클럽 - 이곳을 빼고는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이야기할 수 없다.
 
킴스클럽에서
여행가이드를 하면서 하루 여유가 있어 쉬고 있는

박성태 가이드를 만난 것도 참 우연한 일이다.
택시나 빌려 오후투어를 하려고 했었는데..
자가용을 가진 가이드를 만나 오후 투어를 편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배낭의 가장 큰 단점은
준비를 아무리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수박 겉만 핥다가 올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 부재한 상태에서의 여행은 놓치는 것이 너무나 많다.
다행히 한국 사람이 많은 관광지라면
정규 투어를 하는 인파에 같이 묻혀
설명을 공짜로 훔쳐듣는 행운도 있을 수는 있지만...
 
말레이시아 현지 사람들의 삶을 보고 싶어 시골로 가자고 했다.
차를 몰로 한시간여를 외곽으로 나왔다.
어디를 가나 바나나 나무가 지천이고
안따서 말라 비틀어진 야자 열매가 홍수다.
너른 땅에 적은 인간개체가 산다고 하는 것의 쾌적함을
보루네오는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보루네오 가구상표가 있는 것을 보면
옜날 이 섬에서는 밀림의 큰 나무들의 벌채가 성행했었다.
지구 서쪽의 허파가 브라질의 아마존강 유역의 밀림이라면
지구 동편의 허파는 보루네오섬을 중심으로 한 열대 정글이다.
 
요즘은 환경을 지키기 위하여 벌채를 금하고
선진국에서 그에 상응하는 원조를 한다고 하니
깨달음은 늦었지만 대응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루네오에 가면 보루네오 가구가 없다'
 
키나발루 주립대학에 들렀다.
우리나라 대학 캠퍼스는 넓다고 하는 것이 30만평 정도인데
이곳 대학은 100만평이 넘는단다.
학교 안에서 걸어다니는 것은 불가능하고
구내버스를 이용하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한다고 하니
너른땅을 가진 넉넉함이 참 부러웠다.
 
대학안에 있는 아쿠아 랜드에 들렀다.
바다 생태게를 자연 그래도 옮겨 놓은 거대한 수족관에서
온갖 열대 생물을 존재 그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대형수족관에서 헤엄치는 거북이 - 진짜 빨라요..
 
작은 마을에 들러
우리의 70년대와 비슷한 민초들의 삶을 엿볼 수있었다.
이곳에는 항상 오침시간이 존재한다.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리라.
하기야 우리나라의 여름 농촌 현실을 보아도
새벽에 나가 한나절 일을 마치고 더운 낮에는 오침을 하고
시원한 저녁에 나가서 일하는 것이 효율적이니까.
오침 문화는 그들의 삶의 지혜이리라....
 
중국식당에서 쌀국수를 먹었는데..
참 맛갈스러웠다.
 

요건 국수에 닭고기를 넣어서 만든거.. 맛있더라구요
 
섬이기에 해안이 많이 발달되어 있고.
해안에 인접한 리조트가 상당히 많이 건설되어있어
상하의 나라에 여행하면서 묵을 곳이 상당히 많은 것이 좋았다.
 
배낭의 장점은 가고싶을때 가고 머무르고 싶을 때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길가 허름한 노점상에 들러
그쪽의 문화를 엿보기도하고
현지인들과의 부대낌 속에서 잠시나마 그들의 삶속에 발담글 수 있다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좋다.
돌아오는 길에 길가 노점상에 들러 조개구이와 코코넛 열매를 먹었다.

 
현지에서 나는 조개구이.. 이것도 먹을만했어요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주 청사에 들렀다.
기둥이 하나인 원통형 건물이 인상적이었고
중간에 회전형 카페가 있어 시민들에게 개방적인 공간이라는 점이
말레이시아의 민주화를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거대한 깡통처럼 생긴 주 청사 건물 기둥이 하나라네요..

가이드와 헤어져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가야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괜찮은 만찬을 하고 싶어
깜뽕알라얀의 베이징에서 해산물과 육류를 섞어만든 스팀봇을 먹었다.
입장료만 받고 부페식으로 운영하는데..
먹는 방법을 몰라서 눈치껏 먹느라..
맛도 모르고 먹었던것 같다.

 

도데체 먹는 방법을 몰라 대충 눈치로 감잡아 가면서..

고국행 비행기에 올라
지난 열흘간의 일정을 되짚어보면서
피곤하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좀더 너른 세상을 개방화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음이 좋았고
우리나라가 단일민족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사회에 맞추어 좀더 열린마음으로 세계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큰 명제를 가슴에 담을 수 있음이 좋았다.


태평양 상공을 날고 있는 비행기안에서 잠을 청하면서
오늘보나 나은 내일을 꿈꾸어본다.


<終>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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