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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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풀잎향기
작성일 2010-04-08 (목)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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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wedu.net/cafe/?jwb11.61.8
“ 코타키나발루 배낭여행 3 ”
고국을 떠난지도 6일이 되어간다.
이제 슬슬 고향생각과 장맛이 그리울 시점이지만
새로움과 신선함이라는 느낌이 애써 미각의 그리움들을 밀어내고 있었다.


오늘은 크게 할일이 없다.
시내투어나 하고 내일 산다칸으로 여행하는 상품을 현지에서 계약하는 일이
투어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레이시아는 일본이나 영국처럼 모든 차량이 좌측통행을 한다.
물론 운전석도 왼쪽에 붙어있고..
신호체계는 비교적 잘 되어 있으나
프랑스 사람처럼 신호등을 지키는 사람을 본 일이 없다.
아무데서나 길을 건널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편리함을 가져다주는구나 하는 상황을 몸이 먼저 느낀다.

 

차덜이 다 왼쪽으로 댕겨요...

무규범을 아노미라고도 표현한다.
일찌기 장자는 효자도 필요없고 열녀도 필요없는 사회를 꿈꿨다.
효자가 필요한 이유는 불효자가 있기 때문이다.
불효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효자가 있을 이유가 없다.
질서! 질서! 질서! 질서를 항상 외치는 사회는 질서가 잘 지켜지는 사회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사랑타령이 난무하는 사회는 애정이 넘치는 사회라기보다는
애정결핍에 해당한다는 진단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사회가 멋스러운지 모른다.
말레이시아는 그런 촌스럽지만 자유스러움을 방종으로 흐르게하지 않는
느림의 미학을 갖고 있었다.


오늘은 시장을 지치도록 돌아다녔다.
딱히 뭔가를 구입하려고 하는 목적의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진열된 상품을 통해 그 나라 생활상과 문화를 접해볼 수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악한 물건이지만 그들의 삶이 녹아있다.

열대과일 앞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번 투어에서는 열대과일을 많이 먹고 오리라...  생각을 하던 터였기 때문에..
King of Fruit(과일의 제왕)은 두리안이라는 과일이다.
정말 맛잇는 과일이라는데... 냄새는 양파 썩은내가 진동을 한다..
필리핀 마켓에서 두리안을 한입 먹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다시는 먹고싶지 않을 정도로 냄새가 역겹다.
물론 현지 사람들에게는 Best of best 과일로 손꼽히지만..

 

두리안에 코박구.. 질식사 직전..ㅎㅎ

다음으로는 망고스틴을 권하고 싶다.
망고스틴은 Queen of Fruit(과일의 여왕)으로 꼽히는데
문제는 저장성이 없고 10월 정도에 출하되어 그 때만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파파야, 코코넛, 망고, 바나나, 람부탄, 파인애플, 드래곤아이, 리치, 란조네스, 스타플르트,....
열대지장에서 정말 부러운 것이 있다면 과일의 천국이라는 사실이고.
값이 저렴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치도록 무거워진 다리를 이끌고 이제 산다칸으로 가는 여행을 예약하러
현지 여행사를 찾아가야 한다.
지도한장만 달랑 들고서...
상호가 Kinabalu Holiday 라는 사실과 킴스클럽에서 그려준 약도한장
튼튼한 두다리와 등에맨 배낭하나.
쏱아지는 햇빛 사이를 걸어 25분만에 숨바꼭질하듯 건물 귀퉁이에 숨겨진
여행사를  찾을 수 있었다.


산다칸으로 가는 왕복 비행기와 산다칸 안에서의 투어를 계약하는데
떠듬떠듬한 영어가 그래도 큰 효자노릇을 한다.
오랑우탄 서식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여행사 직원이 하는 말..
Do not Clothes yellow, red, pink..
Yellow clothes is Big banana...
(오랑우탄 보러 갈 때에는 노란색과 빨강색, 핑크빛의 의상을 입고가면 안된다.
노랑색은 오랑우탄에게 큰 바나나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며, 빨강과 핑크색은
오랑우탄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주섬주섬 주워삼키는것 같았다.


오전에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하려했으나
매진으로 자리가 없어 하는 수 없니 11시5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할 수 밖에 없었다.
호텔픽업시간을 11시로 정하고 호텔로 돌아오다
인디아식 식사를 파는 곳에서 식사를 했다.


호텔에서 점심후에 휴식을 취하고 일몰을 보기 위하여 탄중아루 해변으로 향했다.
택시를 1시간당 30(8,400원 정도)링깃에 빌렸다.
교외로 향하니 무슬림들이 기도하는 회교사원이 있었다.
잠시 차를 멈추고 회교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기도하는 사람이 몇 있었고, 성물이 하나도 없는 그야말로 텅 빈 공간이었다.

 

회교 사원의 바깥 모습

지난번 프랑스 갔을 때 8세기에 일어났던 성상파괴 운동의 현장이
고스란이 보존되어 있는 경우를 보았다.
120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보기싫은 파괴운동의 현장을 그대로 보존해내는
그들의 인내와 역사인식, 그 멋스러움에 감탄한 적이 있다.


유럽의 성당에는 조각화된 성물이 널려있다.
이는 글자를 해독할 수 없는 보통 시민들을 위한 포교의 방편이었으리라
그러다가 숭배의 대상이 성물에 가려지게 되자
성상파괴운동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성상들이 회교사원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독특했다.


회교사원에 들어가려면 살갖을 보여서는 안된다.
얼굴 이외의 모습을 가릴 수 있도록 별도의 옷을 준다.
옷을 받아드니 얼마나 큰지 길이가 짧아서 당하는 설움..
땀은 비오듯 하고, 옷은 길어서 질질~~ 끌면서 바라본 회교사원
회교 성지라는 엄숙함보다는 이 불편함에서 해방되는 것이 더 기다려졌는지 모른다.

 

짧은거 정말 서러운 이야기..

탄중아루쪽으로 좀 더 달려 코타키나발루 주립 박물관으로 향했다.
때마침 스콜이 내려.. 박물관안에서 비를 피할 수 있었다.
주립 박물관인데도 우리나라 소도시의 지역 박물관에 비하여 나을 것이 없다.
또한 내국인에게는 2링깃을 받으면서 외국인에게는 15링깃을 받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이중가격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박물관 입구..

이곳 박물관의 전시품이 빈약한 이유는
보루네오 섬의 요충지이고 바다를 끼고 있어 외세의 침략으로
너무 많은 파괴와 살육이 일어났고, 보존할 만한 자료들이 소실되어 없어진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란다.

 

탄중아루 바닷가

스콜을 맞으며 탄중하루 해변으로 향했다.
섬의 끝자락으로 장엄하게 떨어지는 일몰을 보기 위해서..
적도부근에 2차산업이 거의 없는 이곳의 청정한 공기와
열대지방의 빠른증발로인해 생긴 구름사이의 찬란한 일몰은
차라리 경이로움이다.

 

석양에 지나가는 연인... 걍 부러울 따름이죠..ㅋㅋ

호텔로 돌아와 소주한잔으로 시름을 달래고
침대에 누워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리며 객수를 달래본다..


<배낭 여행기 4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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