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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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풀잎향기
작성일 2010-04-08 (목) 09:51
ㆍ추천: 0  ㆍ조회: 1518      
http://www.gwedu.net/cafe/?jwb11.58.8
“ 키나발루 등정기 2 ”
새벽 2:00시
라반라타 산장은 이미 깨어있었다.
등산장비를 꾸리는 분주한 손놀림과
꼼꼼히 챙기는 배낭
머리수건에 헤드랜턴을 켜고..
출발준비를 마치자 2:30분


긴옷에 헤드랜턴을 끼구서..

이제 라반라타를 출발하여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다.
어둠속의 등반이라 주변의 경치는 볼 수가 없고
단지 흐릿한 헤드랜턴에 의지하여 앞사람의 뒷축만 보고 묵묵히 걸을 뿐이다.
길은 계단이 끝나고 이제 완전히 바위산이 위용을 드러냈다.


얼마나 먼지..
얼마나 높은지..
얼마나 힘든지.. 추위와 고통속에서 모든것이 잊혀지고 있었다.


3700미터 고지에서 잠시 지친 다리를 쉬면서
잠시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맑게 개인 하늘에 별들이 얼마나 크고 영롱하게 빛나는지..
금방 쏱아질듯하다는 말의 의미가 진정성으로 다가온다.
별자리는 우리나라에서 보던 것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고
바람불어 살을 에이는 추위 속이라 더 차게 빛나는지도 모른다.


이제부터는 바위산을 걸어야 한다.
길을 따라 죽 이어진 밧줄을 따라 천천히 한발한발 내딛는다.
기온은 점점 떨어져
추위가 뼈속을 에인다..
배낭을 벗어 두터운 옷을 꺼내 입었는데도
덜덜거리는 턱은 주체할 수가 없다.
장갑을 끼었으나 손이곱고, 새끼손가락은 감각이 없다.


중간중간에 휴식을 취하는 이들과
고산증 때문에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구토를 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목격되었다.
고산병이 염려되었으나
머리가 약간 띵 할뿐 더이상의 중상이 나타나지 않아
무척 다행스러웠다.

 
이 산을 등정하면 등정증을 준다.
3900미터 쯤에 사얏사얏 포인트가 있어
목에건 등산증을 일일이 검사하고 등정했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한다.
이 포인트를 통과하면 이제 200여미터 남짓에 정상이 있다.
아직 산의 정상은 보이지 않고..
해뜨기 직전의 칠흙같은 어둠과 공제선상의 바위산의 위용이
시야에 드러나있을 뿐이다.


새벽등산을 하는 이유는
키나발루 정상에서 운해사이로 일출을 보기 위함이며
2일에 걸쳐 올라간 길을 내려오는 시간을 확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정상이 멀지 않았다.
4000미터 표식을 보니
추위도, 고산증도, 등에맨 배낭의 무게도
더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100미터만 더 오르면 정상인데.
공제선상으로 보이는 정상의 모습은
아직도 까마득하다.
위험하게 경사진 바위길을 엉금엉금 기기도 하구
로프에 매달리기도하며
위태위태하게 한발씩 올라 5시 30분 목표한 시간에
정상에 섰다.


여기가 정상입니다.

섭씨 0도쯤 되는 기온에 바람이 몹시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를 밑도는것 같다.
어제만 해도 산아래 찜통 더위속에서 그늘을 찾아 헤맸는데
살을 에는 추위라니....
정상에서 바라본 옆산들의 위용과
발아래 펼쳐진 구름들...
잠시후에 운해사이에서 붉은 태양이 따사로움으로
떠오르는 장관을 바위산을 딛고서서 눈부시게 바라볼 수 있는 영광을 얻었다.


정상에서 본 일출.. 멋지죠?..

노력하지 않고 성취할 수 없다는 가장 간단한 진리를
이 산은 침묵으로 일깨워주고 있었다.


정상에서 머문 20여분간의 시간을 참으로 행복했다.
기념촬영을하고 이제 하산하는 길이다.
오를때 어둠때문에 볼 수 없었던 산의 윤곽이
해가뜨면서 점점더 뚜렷해져..
육중하고 장한 바위들의 기기묘묘한 모습들이 시야에 잡혔다.

 
통째로 바위산 험해요..
 

해뜨고 내려오는 길.. 높다..

내려오는 길은 한결 편하다.
1박 2일동안 23km의 산길을 걸으면서
무릎관절이라도 다치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이 많았다.
산에서 퍼지면 포터들이 들것을 가지고 산아래까지 내려다 준다.
내려가서 제일먼저 하는 일은 몸무게를 다는 일이란다.
1키로당 2,000원을 받아야 하므로..
저울이 80키로 밖에는 눈금이 없어 80키로까지만 받고
나머지는 무료라니...
계산법이 퍽이나 재미있다.


일단 라반라타 산장까지 내려가서 현지식으로 아침을 먹었다.
나시고랭이라는 일종의 볶음밥처럼 볶아 나온 밥인데
안남미라서 불면 다 날라갈 정도로 끈기가 없다.
또한 우리나라 식습관처럼 여러가지 반찬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꼴랑 한그릇 밖에는 더이상의 찬이 없다.


오를때는 마실라우 쪽에서 올랐지만
내려갈때는 팀폰게이트 쪽으로 길을 잡았다.
운무가 안개비처럼 내려
나무에 맺힌 이슬이 비처럼 뚝뚝 떨어지는 길을
정말 하염없니 내려왔다.
옷을 하나씩 벗어가면서..ㅎㅎ


산을 오를때보다 내려올때 생각을 안하는 것이
사실인가보다.
9시간 걸려 올라간 길을
4시간 30분 걸려 내려오니 낮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배낭이다.
이역만리까지 와서 어느 누구도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또 다른 쓸쓸함이다.
팀폰게이트에서 10링깃을 주고 등정증을 받았다. (10링깃, 우리나라 돈으로 약 2,800원)
우리는 마실라우 쪽에서 올라갔기 때문에 남들보다 2km를 더 걸었다고
등정증 하나를 더 준다. (요건 2링깃)


이제 1박2일동안 우리와 함께했던 안내자 말리와 헤어질때다
짧은 시간이고 어눌한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지만
산이라는 특수성과
힘든과정이라는 여건 속에서 퍽이나 친해졌던거 같다.
아직 총각이며 22세라는 젊은이가 산에서 고생하며
일을 하는 것은 말레이시아 사람 중에서는 많이 깨인 축에 속하리라.
넉넉하게 사례를 하고 돌아서는 길은
말리의 행복한 웃음이 뒤따라 오고 있었다.


이제 코타키나발루 시내로 이동해야 하는데
택시 밖에는 교통수단이 없다.
한 운전사가 100링깃을 외친다.
No!
일단 거절하고 분위기를 살펴 흥정을 한다.
결국 50링깃을 주고 2시간을 빌려 시내로 들어와
르메르디앙 호텔에 짐을 풀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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