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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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풀잎향기
작성일 2010-04-08 (목)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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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wedu.net/cafe/?jwb11.57.8
“ 키나발루 등정기 (4100미터) 1 ”
산은 사람을 설레이게 만들고

정직과 겸손을 배우게 한다.
 

예로부터 仁者樂山이라고 한 이유 또한 우뚝 솟은 모습이

어진사람과 닮은데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보루네오섬 북단에 위치한 키나발루 산의 이름은

"영혼이 안식처"라는 의미이고 원주민에겐 조상을 위한 산이며

공식적인 높이는 4,095.2m이다.

높이도 높이지만 항상 구름에 쌓여있어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오늘은 잠시동안이지만 정상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적도 부근의 산이지만 높이에 따라서 열대식생부터 한대식생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새벽에 정상부근의 온도는 0도를 가리킬만큼

쌀쌀하여 등산복도 여름과 겨울것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식충식물

 
마실라우 산장에서의 하룻밤은 고국을 떠난 타국땅에서의 첫날이라

춘천에 두고온 사람들의 생각과

간간이 울어주는 청개구리 울음소리에 잠을 설쳤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으로 가는 짐을 챙겼다.

사람의 힘으로 지고 정상까지 가야하는 짐이라

무게를 덜어내는데 온갖 지혜를 다 짜야 한다.

 
산장에서 말레이시아 현지식으로 아침을 먹고

등산가이드를 소개 받았다.

이곳은 8명당 1명씩의 등산가이드를 꼭 배치하게 되어있는데

우리는 2명이지만 1명의 가이드를 배정받았다.

"말리"라는 이름의 가이드는 키는 작고 까무잡잡한 것이

말레이시아 토종처럼 보였는데..

성실하고 친절하여 산행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한 포터를 따로 구할 수도 있고 가이드에게 맏길 수도 있는데

우리는 2명의 짐이라 가이드에게 짐을 맏기기로 하였다.

짐은 1Kg당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 가량 한다.

등산장비가 많아 배낭 두개를 계량하니 16키로... 

맨몸으로도 올라기기 힘든 산이라 과감히 맏기기로 했다.

 
키나발루 산은 하루에 등정인원이 150명으로 한정되어 있다.

이는 산 중턱 3200지점에 위치한 라반라타 산장의 수용 인원이

한계가 있기 때문인데 

유네스코에서 세계 자연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산을 관리하기 때문에 산장을 더 넓게 지을 수 없단다.

또한 생태계 보존 지역이어서 산 전체가 거대한 식물원이기도 하다.

라반라타 산장

 
마실라우 게이트에서 입산신고를 하면 목에 걸 수 있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인식표를 배정받는다.. 아 이제 산에 오르는구나 하는 현실감이 들었다.

인식표
 

4,000미터가 넘는 산이지만 일반인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등반코스로

히말라야 등의 정길에 오르는 산악인들의 트레이닝 코스로 이용되기도 한다.

 
산의 높이가 높다보니 고산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고산병은 고도가 높아 산소 부족으로 인하여 발생되는데

심한 두통, 어지럼증, 구토, 무기력을 동반하여 산행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 고산병을 해결하려면 우선 고도를 천천히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즉 산에 오를때 천천히 오르는 것이다.

머리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머리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고......

고산병에 좋다는 약은 따로 없다.

비아그라(?)나 다이아믹스가 있으나 타이레놀 등의 두통약이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전문적인 예방약이나 치료약은 아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다리아프고 관절 쑤신것이야 정신력으로 극복이 가능하다지만

고산병은 정신력과는 무관한 것이어서 잘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오전 8시 50분 마실라우 산장을 출발하여 라반라타 산장으로 향했다.

출발지점이 2000미터라 기온은 서늘하여 우리나라 가을날씨를 연상케하고

가끔 운무가 지나가다 안개비가 내려 촉촉히 내려 땀을 식혀준다.

길 양안으로 펼펴진 열대우림의 식생들이 울울창창하게 펼쳐져 있고

군데군데 쉼터가 있으며 쉼터에는 화장실 및 식수가 마련되어 있어

산행은 쾌적한 편이다.

 
라반라타 산장까지는 6.5km 정도 되는데 전문 산악인이 아니더라도

2-3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는 거리를 고소 적응을 위해 6-8시간에 걸쳐

천천히 올라간다.

한발 한발 4000미터 산을 내발로 걷는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길은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길이 많고 높이가 30센티 이상이어서

상당히 힘든편이다.

 
오후 2시 20분경에 라반라타 산장에 도착하였다.

산 중턱에 있는 이 작은 산장은 수용인원이 150명 밖에 되지 않아

하루에 등반인원을 150명으로 고정된 이유를 제공하기도 한 산장이다.

목재로 만든 3층 건물로

1층은 포터들의 쉼터로, 2층은 식당 및 로비로, 3층은 등산객의 객실로 이용되고 있었다.

 
처음 방 배정된 곳으로 가니 네덜란드 부부가 짐을 풀고 있었다.

인종간의 어려움 때문인지 그들의 체취가 너무 심해 도저기 같은 방을 쓸수가 없었다.

프론트에 가서 Change Room을 신청하여 숙소를 바꾸어

독일인 친구 2명과 숙박을 같이 하게 되었다.

이 곳에서 소비되는 모슨 식품은 산 아래 1800미터 고지에서 일일이 포터들의

등짐을 통하여 운반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산 아래의 3배 수준이다.

하지만 오르느라고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비싸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후 2:00시 현재 라반라타의 기온은 영상 8도를 가리키고 있다.

산이 높아지면서 냉대림의 숲으로 변하는 신기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고도의 차이에서 오는 신비로움이 색다른 맛을 준다.

라반라타에서 본 산의 정경

 
산장에서 바라본 자연은 경이적인 것이었다.

돌과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으로 향하는 넓은 너럭바위 자락이 그렇고

수천년동안 성장을 이뤄 무성이 숲을 이루고 있는 주변 경관이 그랬다.

 
고산지대이다 보니 운무가 끼어 금새 흐렸다 

바람이 불어 구름을 걷어가면 신비하리만큼 절경이 눈앞에 펼쳐지곤 했다.

자연이 선사한 신비로움 앞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4시가 넘으니 열대성 호우인 스콜이 내리기 시작했다.

보통 스콜은 소나기처럼 내리기도 하고 조금씩 내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비는 제법 많이 내려 오르는 등산객들이 발목을 잡았다.

우리보다 두 시간 늦게 도착한 한국인 등산객이 흠뻑 비에 젖어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스럽기 그지없다.

여섯시쯤 되자 서쪽 하늘에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해발 3250미터 구름위로 지는 해를 보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다.

붉은 꼬리를 끌고 너머가는 해를 바라본다.

인간이 이룬 없적 중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비할 것이 있을까?

라반라타의 일몰

 
내일 새벽 2시 반에 산행계획이 되어있어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산장의 날이 쌀쌀해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서...

사신 고산병은 잠잘때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호흡이 얕고 고르기 때문이리라.

 
옆에 독일 친구들은 아직 숙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30분쯤 흐르니 두명이 아무 소음없이 

자기 자리에 들어가 취침하는 것을 보고

배려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잠을 청하고 누웠는데

내일 산행에 대한 걱정과

고산병에 대한 근심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목조 3층짜리 건물이라 방음과는 거리가 멀어

복도에 지나가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온 밤을 하얗게 지샜다.

그렇게 산장에서의 하루는 긴장속에 지나갔다.
 
<키나발루산 등정기 2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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